335% 수익률 트레이더 이평선 매매법 6개월 직접 써보고 느낀 것들 (feat. 대한광통신 복기)

시작은 이 질문 하나였다

"시장에서 진짜 돈을 버는 사람들은 대체 어떤 방식으로 매매를 할까?"였다.

뉴스 보고 사고, 커뮤니티 글 보고 사고, 급등하는 종목 쫓아가다 물리기를 반복하던 어느 날, 해외 유명 트레이더들의 매매 기록을 하나씩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마크 미너비니(Mark Minervini)라는 이름을 다시 마주하게 됐다.

미너비니는 1997년과 2021년, 두 번의 U.S. Investing Championship에서 우승한 인물이다. 특히 2021년에는 334.8%라는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20년이 넘는 시차를 두고 두 번이나 우승했다는 건 단순한 운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의 매매법을 직접 파고들어 보기로 했다.

의외로 단순했던 핵심 원리

뭔가 복잡한 알고리즘이나 특수한 보조지표가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파보니 그가 종목을 거르는 1차 기준은 우리에게 익숙한 이동평균선이었다. 50일선, 150일선, 200일선. 이 세 가지가 전부다.

이 필터링 조건을 그는 '트렌드 템플릿(Trend Template)'이라고 부른다. 요약하면 이렇다.

  • 주가가 50일선, 150일선, 200일선 위에 있을 것
  • 50일선이 150일선과 200일선보다 위에 있을 것
  • 150일선이 200일선보다 위에 있을 것
  • 200일선 자체가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을 것

정배열, 우리가 차트를 볼 때 늘 듣던 그 단어다. 다만 미너비니는 이걸 매수 신호가 아니라 "이 종목을 아예 관심종목에 넣을 자격이 있는가"를 판단하는 최소한의 조건으로 쓴다.


나는 왜 자꾸 떨어진 주식을 샀을까

이 부분에서 스스로를 좀 돌아보게 됐다. 솔직히 나는 지금까지 주가가 고점 대비 많이 빠지면 "이 정도면 싸졌으니 곧 오르겠지"라는 생각으로 접근한 적이 많았다. 그게 눌림목이라고 믿으면서 물타기를 하고, 결국 손실을 더 키운 경험도 여러 번 있다.

근데 미너비니의 접근은 완전히 반대 방향이었다. 바닥이 어딘지 맞히는 도박을 하지 않는다. 대신 이미 시장에서 "나 지금 강하다"는 걸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종목을 찾는다. 그의 조건에는 주가가 52주 저점에서 충분히 반등해 있으면서, 동시에 52주 고점과도 너무 멀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결국 정리하면 이렇다. 싼 종목이 아니라 강한 종목을 산다. 말은 간단한데 막상 내 계좌로 실천하려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정배열이 됐다고 바로 사면 안 되는 이유

한 가지 내가 처음에 착각했던 부분이 있다. 이동평균선이 정배열로 바뀌었다고 해서 그 자리가 곧바로 매수 타점은 아니라는 것이다. 트렌드 템플릿은 어디까지나 1차 필터다. 실제 진입 시점을 잡을 때는 여기에 더해서

  • 가격 변동성이 좁아지는 구간(VCP, Volatility Contraction Pattern)
  • 거래량의 흐름
  • 시장 전체 대비 상대적 강도(RS)

이런 요소들을 함께 봐야 한다.

내 나름대로 이해한 방식으로 비유하자면 이렇다.

  • 200일선은 장기적인 방향
  • 150일선은 중기 추세
  • 50일선은 현재 주가의 힘

세 가지가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킬 때, 그제야 "이 종목을 유심히 지켜보자"고 판단하는 것이다.


실전 차트에 대입해 본 결과: 대한광통신 복기

국내 주식 차트에 실제로 대입해 봤다. 대한광통신의 과거 흐름을 다시 짚어봤는데, 결과가 꽤 흥미로웠다.

2025년 7월 30일 무렵 이동평균선들이 정배열로 완전히 전환됐다. 만약 이후 50일선까지 눌림이 나온 시점에 매수했다고 가정하고, 2026년 6월 8일 주가가 50일선을 확실히 이탈하는 시점까지 들고 갔다면 수익률은 무려 1,777%에 달했다.



물론 이건 이미 지나간 차트를 놓고 끼워 맞춘 계산이다. 실제로 그 구간을 실시간으로 버텼다면 몇 번이고 흔들리는 파동 속에서 멘탈을 유지하기가 절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사례가 보여주는 건 분명하다. 강한 추세에 올라타서 50일선이라는 명확한 기준을 정해두고 끝까지 추세를 따라가는 전략이, 얼마나 폭발적인 구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 말이다.


직접 써보고 느낀 한계와 주의할 점

몇 달간 이 방식을 실제로 적용해 보면서 느낀 점을 솔직하게 정리해 본다.

  1. 모든 종목이 이렇게 흘러가지 않는다. 정배열이 되자마자 바로 꺾이는 경우도 많고, 50일선을 지키는 척하다가 그대로 무너지는 종목도 허다했다.
  2. 필터는 시작일 뿐, 끝이 아니다. 트렌드 템플릿을 통과했다고 무조건 오르는 게 아니라는 걸 몸으로 배웠다.
  3. 가장 어려운 건 원칙을 지키는 일이다. 조건에 맞는 자리에서 진입하고, 조건이 깨지면 미련 없이 정리하는 것. 이게 이론으로는 쉬운데 실전에서는 계좌의 탐욕과 공포가 계속 발목을 잡는다.

마무리하며

좋은 매수 타점을 정교하게 찾으려고 애쓰기 전에, 먼저 "싸우기 유리한 환경(추세)"을 골라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걸 이번 공부를 통해 다시 한번 느꼈다. 

이동평균선 정배열, 50·150·200일선의 배열, 그리고 이걸 꾸준히 지켜보는 습관. 거창한 비법보다 이런 기본기가 결국 오래가는 투자자를 만드는 게 아닐까 싶다.

※ 본 글은 투자 공부와 매매기법 공유를 위한 콘텐츠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언급된 사례는 과거 차트를 바탕으로 한 사후적 분석이며, 동일한 결과가 미래에도 재현된다는 것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투자에 대한 최종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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